작년 11월 이후에 오랜만에 여행..
이번에도 역시나 제주를 다녀왔다.
이번엔 원래 하동을 여행하려고 했는데
여차저차 하다보니 다시 제주로,
물론 이번 여행도 재밌고 알찼다.
일행보다 하루 빨리 제주에 도착해서,
혼자서 묵기 좋은 숙소를 찾다가 알게된
플레이스 캠프 제주.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난 다음날 다시 제주시내로 돌아갔어야해서
그다지 만족으러운 위치는 아니었다.
성산이나 동쪽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숙소이다.
체크인하는 로비부터 젊은 느낌이다.
로비에서 체크인 뿐만 아니라
자전거나 킥보드도 대여할 수 있다.
직원들도 친절했다.
나는 금요일 밤,
9시 쯔음에 체크인을 해서 그런지
다소 아쉬운 방으로 배정 받았다.
방으로 가는 길 복도.
천장에 배선들이 지나가는 것만 봐도
딱 요즘 느낌의 그런 숙소랄까.
복도를 지나가다가 본 특이한 문,
알고보니 아티스트룸, 스토리룸 등
컨셉 룸들이 따로 있다고 한다.
딱히 묵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내부가 궁금하기는 하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제주 플레이스 캠프 스탠다드 더블룸 후기.
여기 간다고 헀을 때,
친구가 '아 거기 감옥 같은데?' 라고 했는데
정말 감옥 같은 곳이었다ㅋㅋㅋㅋ
이 방은 정말 딱 혼자서 쓰기 좋은 숙소다.
우선 문 바로 오른쪽에는
세면대와 거울이 있다.
세면대와 화장실이 따로면 불편한데
여기는 동선이 넓지 않아서
딱히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방마다 별도의 냉장고가 없어서
세면대 옆에 삼다수 한 통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세면대 옆에는 작은 테이블이 있다.
딱히 활용도가 높은 테이블은 아니다.
테이블 위에는 휴지, 거울,
드라이기와 방명록, 책자들이 있다.
특이했던 건 방명록!
이전에 이 방을 묶었던 사람들이
떠나면서 남긴 내용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나도 나름 열심히 남기고 나왔다ㅎㅎ
첫번째 방명록 내용을 찍어봤다.
(내가 쓴 내용은 아니다)
이걸 찍은 이유는 바로
저 물기있는 슬리퍼 신고 방에서
돌아다니지 말라는 충고 때문이다.
슬리퍼 신고 물기있는 화장실
들어갔다 나오다가 뚝배기 깨질뻔.
꿀팁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좋았다!
옷을 걸어두는 행거가 있고,
옷걸이도 4개나 있었다.
방에 딱 맞는 사이즈의 침대!
그리고 그 위에 주차장 뷰!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중앙엔
불빛도 이쁘고, 가게들도 많아서
그쪽을 보는 뷰였으면 더 좋았을 듯!
침대는 깔끔.
침대가 엄청 푹신푹신하다곤 못하겠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베딩이었다.
그리고 통유리로 된 화장실!
제주 플레이스 캠프 스탠다드 더블룸을
혼자 쓰기에 적합하다고 한 이유가
방/침대 사이즈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화장실 때문이다.
친구끼리는 물론 연인사이에도
통유리 화장실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더 많을듯ㅋㅋ
그래도 이렇게 가림막이 있어서
대충은 가릴 수 있다! ㅋㅋ
수건은 세면대에도 2개,
화장실 입구에도 2개.
원래 2인실이어서 2개씩 있는듯 하다.
혼자 쓰기에는 매우 넉넉했던 수건의 양.
배관 사이에 위치한 변기.
그리고 그 옆에 샤워부스.
사실 광장히 좁은 화장실이었는데
흰색 타일 때문에 좁다는 느낌은 없었다.
바디워시, 샴푸, 컨디셔너가 있다.
개별 포장으로 된 게 아니라
통으로 된 형태이다.
이런 걸 찜찜해하는 분들은
꼭 따로 챙겨가시길 바란다.
방을 둘러보고
플레이스 캠프를 즐겨보러 나갔다.
9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펍과 샵, 편의점, 코노 등은 이용 가능했다.
제일 가고 싶었던 도렐커피는
문을 닫아 다음날 아침에 이용했다.
체크인 할 때 스피닝울프 펍
생맥주 한 잔 쿠폰을 줬는데,
1메뉴를 주문해야한 사용 가능했다.
밥도 먹고 온데다가 혼자여서
메뉴를 따로 시키지 않을 거라
쿠폰을 사용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제주의 첫 밤을 즐기기 위해
제주 플레이스 캠프의 펍
시피닝 울프로 갔다.
최근 블로그들을 보니
한산했다는 글이 많았는데,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혼행족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펍에는 일행들과 함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시끌벅적한 사람들 틈에서
혼자 맥주 한 잔 즐기고 나왔다ㅋㅋ
그리고 샵에 가서 책을 하나 사고,
편의점에 가서 맥주와 과자를 사서
방으로 돌아왔다.
역시 이게 진정한 혼행의 묘미지.
나에게 주어진 단 하루의 혼행은
오은 시인의 시집으로 마무리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밤새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었다.
이유는 방음 때문이다.
정말 복도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조용히 말하는 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로
방음이 너무 안 되었다.
잠귀가 밝거나 예민한 사람들에겐
추천하고 싶은 숙소는 아니다.
제주 플레이스 캠프 스탠다드 더블룸의
주차장 뷰!
일어나서 씻고, 방명록도 쓴 다음
체크아웃을 하고 도렐커피로 갔다.
성수, 잠실 등등 서울에도 도렐커피가 있는데
여기가 본점이라고 한다.
플레이스 캠프와 딱 어울리는 카페!
좋았던 건 투숙객에게 10% 할인.
특이하게 중앙에서 커피를 만들고
바깥쪽으로 테이블들이 있는 구조였다.
나는 2층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역시나 중앙은 뻥 뚫리고
사이드로 테이블이 있다.
도렐커피의 시그니처 메뉴인
너티클라우드와 까눌레를 주문했다!
너티클라우드 : 6,000원
까눌레 : 2,300원
정말 2개 메뉴 모두 존맛탱이다.
특히 너티클라우드가
고소하고 달달하니 엄청 맛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한 잔 더 먹고 싶었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서 아쉽게도 다음으로.
제주 플레이스 캠프 스탠다드 더블룸,
다시 묵으러 올지는 모르겠지만
근처에 온다면 도렐커피는 꼭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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